• [서울] 문래동 예술촌
  • 2016. 3. 1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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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혀 출사 계획이 없었는데, 우울한 금요일을 보낸 이유로 토요일에는 집에 있을 수 없었다.

    퇴근하자마자 야경을 찍으러 가니 마니 하다가 갑자기 가게 된 문래동 예술촌.

    창작촌이라고도 부르던데, 철물점과 예술인들이 사는 동네가 엉켜 있는 곳이다.

     

    철물점의 소리가 시끄러워서 예술인들이 자유롭게 작업활동을 할 수 있어서 하나둘씩 자연스럽게 모여들어

    지금의 예술촌을 만들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 문래동 주민 말로는 개소리란다.

     

    원래 문래 자체가 노숙자 전용 아파트가 있을 만큼 안 좋은 동네였단다.

    그리고 그 주위가 아예 철공소 투성이였는데, 문래 자이가 지어진 이후부터 동네를 정비하기 시작했다고.

    이 과정에서 많은 철공소들이 쫓겨났고, 싼 값의 빈 터가 생겨나니 예술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한 거라고 했다.

     

    볼거리도 없고 예쁘지도 않으니 그냥 가지 말라고 했지만 ㅋㅋㅋ

    어떤 곳인지 대충 짐작이 갔기에 그냥 다녀왔다. 그리고 딱 기대한 만큼 만족스러웠다.

     

     

    문래역 7번 출구로 올라오면 정면에 표지판이 보인다.

     

     

    문래 예술 공장. 갑시다!

     

     

    대략 5분 정도 걷다 보면

     

     

    이걸 뭐라고 부르지... 공구와 고철들로 만들어진 망아지가 반겨준다.

     

     

    인포... 라지만 닫혀 있다. 주말이라 그런가 평소엔 저기에 사람이 앉아 있는 건가..??

     

     

    망아지 엉덩이 한 장 더.

    안녕!

     

     

    인포에 붙어 있는 반가운 아저씨.

    여기저기에 많이 나오시더라고요.

      

     

    가는 길마다 용접면이 여기저기 서 있다.

     

     

    희영이에게 카메라를 넘겼다. 내 사진을 잘 찍지는 않는데 여기서는 왠지 예쁘게 나올 각이었다.

    자기는 사진을 못 찍는다며 막 찍을 거야! 라고 했지만 묘하게 예쁜 사진을 찍어주었다.  

     

     

     

    희영이도 한 장 찍어주려고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얼굴이 나오게 서야 되는데 멍청이가 똑바로 서있어서 가슴팍만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그냥 유리에 비치는 나를 찍었다

     

     

    나는 망치밖에 못 봤는데, 고양이다! 하기에 두리번두리번 했더니 꼭대기에 고양이가 있었다.

     

     

    그리고 시작되었다. 철공소. 신기해라...

    이런 데 처음 봤다.

     

     

    그냥 나오면 제일 먼저 보이는 곳은 이런 길인데, 차가 엄청엄청 많이 다닌다.

     

     

    그냥 지나가다 예쁘기도 하고 궁금해서 찍어본 집.

    희영이는 스테이크라는 단어만 봐도 반응을 보였다. ㅋㅋㅋㅋㅋ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를 판단다.

    드라이에이징이 뭘까 한참 생각했었는데, 말리면서 숙성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엄청 비싸댔다.

     

     

    자전거에 광고판이라니 뭔가 귀엽기도 하고...

    빵 같은 것도 팔던데,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왠지 부끄러워 참았다.

     

     

    조금 더 걸어가다가 참새도 만났다.

    처음엔 엉덩이만 씰룩거리더니 찍을 각도 한 번 보여주고 날아가버렸다.

     

     

    한동안 철물점만 나왔는데, 슬슬 예술인들의 거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사실 철물점 구경도 좋았는데 희영이는 영 재미없는 모양이었다. 사실 근데 예상했다.

    아기에게 이런 한적하고 조용한 공간은 별 재미 없을 수밖에...

     

    이런 데서 나이차이를 느끼다니 8ㅅ8

     

     

    그나저나 사진 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던데... 저런 표지판이 여기저기 붙어 있어서 마음이 조금 그랬다.

    가끔 카메라 들고 있는 게 무슨 유세마냥 구는 사람들이 있다. 말이 좋아 스냅이고 예술이지, 따지고 보면 도촬이고 민폐다.

    자기 얼굴 막 찍으면 기분나빠할 거면서.

     

    괜히 내가 카메라 들고 있는 게 죄송스러워 일하시는 분들 계신 곳에서는 카메라를 무조건 바닥으로 내렸다.

     

     

     

    이런 곳은 역시 흑백 감성 ㅋㅋㅋㅋㅋ

    한번 찍어보았다. 깐지가 난다. 매우 올드해 보인다.

     

     

    이건 사실 셔터가 실수로 눌린 건데 예쁘길래 그냥 두었다.

    칼라였다면 그냥 버릴 사진인데 흑백사진이면 뭔가 모든 게 예뻐진다. 이상한 뭔가가 있다.

     

     

    예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느낌들이다.

    적당히 무심하고, 적당히 낡아서 세월이 느껴지는 곳들.

     

     

    벽화도 많았다.

     

     

    두 사람이 나란히 걷기 불편할 정도로 가느다란 골목이다.

    그 양쪽 벽에 온통 그림이 한가득이다.

     

     

    처음에는 고양이인 줄 알았는데 부엉이였다.

    사람은 언제든 보고 싶은 것을 본다.

     

     

    얘는 여우인줄 알았다. ㅋㅋㅋ

     

     

    요런 느낌.

     

     

    뒤로 물러서도 이게 최대 한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핵 좁음

    그래도 좋다. 나는 골목길을 좋아한다. 이 느낌이 좋다.

     

    그치만 무서워서 내가 살진 못해.. 나는 대도시 큰길 옆에서만 살아야지8ㅅ8

     

     

    창문도 예쁘다. 근데 이런 곳에 창이 있으면 경치는 앞집 벽밖에 안 보일 텐데.

     

     

    마음에 들었던 낙서.

    이건 커버사진 감이다! 하고 찍어 왔다.

     

     

    골목 지나가던 중에 만난 집.

     

    희영: 트라벨라 아티스트 라이터!

     

     

    집이 알록달록 예뻤다. 빨간 대문에 파란 우편함, 그리고 공병들.

    그나저나 집은 저렇게 예쁜데 글씨는 아저씨다.

     

     

    문은 따뜻하게 생겼는데 안은 온통 차갑다.

    쇳덩이들이라 그런가...

     

     

    그렇게 골목골목 파고들고 다녔다.

     

     

     

    지나가다 만난 간판. 참 예쁘다. 간판이 동네 지도라니!

    승창앤택의 앤택이 보인다.

     

     

    그리고 어디서 많이 본 ㅋㅋㅋㅋㅋㅋ 반갑습니다 이런데서 뵙습니다

     

     

    온통 이랬다. 나는 그냥 좋았는데 이쯤 오니까 희영이가 찡찡거리기 시작했다.

    재미가 없다고, 문래에는 찍을 게 없단다.

     

    왜 난 넘나많은데!!!!!!!!!!!!!!!!!! 찍을 거 투성이인데!!!!!!!!!!!!!!

     

     

    길가에 나와 있던 깡통 인형. 거의 이쯤이 끝인 것 같았다.

     

     

    손에 꽃을 들고 있었다. 로맨틱해라!

    사실 꽃인 거 무릎 굽히고 들여다보고서야 알았다.

    그러니까 분명 저 글자는 꽃이 무슨 톱니바퀴 같다는 피드백을 받고 적어넣은 것이겠지. ㅋㅋㅋ

     

     

    그 옆에 있던 트리. 볼트 너트 무더기들로 만들어둔 건데, 저게 앞뒤로 움직인다.

    난 처음에 중간중간 비어있는 게 문래동 감성 이런 건줄 알았는데 ㅋㅋㅋㅋ 내가 밀면 튀어나온다.

     

    뒷면으로 가서 모조리 앞으로 밀어내고 왔다. 한참 밀다가 우리 뭐하냐고, 초딩이냐고 한참 웃었다. ㅋㅋㅋ

     

     

    그럼요, 초상권은 지켜져야 합니다.

     

     

    예쁘다. 키별로 늘어서 있다.

    난 저 뚜껑 닫아도 보일 줄 알았는데 닫으면 아무것도 안 보인다.

     

     

    귀여운 장갑.

     

     

    그냥 건물 입구가 엄청 낮아서 한 장 찍어온 건데...

    지금 보니 안쪽에 소변.... 그럼 옆문은...

     

     

    암요. 수압이라는 게 또 엄청나죠.

    근데 저 간판이랑 광고 스티커가 귀여워서 ㅋㅋㅋㅋㅋㅋ

     

     

    온통 이런 곳이었다. 오늘도 일하는 분들이 많았다.

    기계 주변을 청소하는 분들도 계셨고, 저 언저리 어딘가에 걸터앉아선 더 어린 친구가 타온 믹스커피를 드시고도 계셨다.

     

     

    안전제일!

     

     

    이거 보고 히영이보고 야, 관. 이랬다가 일자무식 취급 당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트럭 위에 왜 굳이 이걸로 짐을 실어..?

     

     

    지나가다가 또 예쁜 골목을 만났다.

     

     

    옆 가게로 오세요!

     

     

    사실 오늘 보고 온 게 절대 다가 아닐 거다. 한 절반쯤은 봤으려나... 40~50% 정도 보고 온 듯.

     이쪽 골목 되게 들어가고 싶었는데, 희영이 너무 배고파하는 것 같아서 발길을 돌렸다.

     

    담에 다시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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