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2. 감천문화마을
  • 2016. 2. 13. 11:00
  •  

    국밥을 먹고 향한 곳은 감천문화마을!

    이번 여행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계기였다.

     

    나는 부산은 여러 차례 왔지만 (심지어 이 여행 한달 전에도 부산에 놀러왔었다)

    한번도 감천문화마을에 들러본 적이 없었다.

    매번 가고 싶었는데 동선이 제대로 나온 적이 없었다  8ㅅ8

     

    박지영은 내일로를 탈 동안 여기에 다녀왔다고 했지만 나를 위해 즐겁게 함께해주었다.

    그리고 감천문화마을이 원래 대중교통으로 오기에는 조금 벅찬 곳에 있어서 차라리 패키지가 낫다고 했다.

    구경할 시간이 부족할지라도 데려다 주고, 데리고 가는 게 어디냐고.

     

     

     

    입구.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안개가 정말 자욱하다.

     

     

    일명 감천문화마을 작은 박물관.

     

     

    정말로 미니 박물관이다. 옛날 물건들이 여기저기 전시되어 있고

    감천마을의 유래와 변천사도 사진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렇다고 합니다. 너무 광각으로 들이대고 찍었는지 왜곡이 심하다.

    요약하자면 6.25 전쟁 이후 생겨난 피난민촌이 유지되다가 예쁜 벽화와 함께 관광지로 재탄생한 곳 정도 되겠다.

     

     

    사진이 나열되어 있고, 중간중간 글귀가 이해를 돕는다.

     

     

    이건 왠지 귀여워서 한 장... ㅎㅎㅎ

    아, 옆에 어떤 아주머니가 계셨는데, 감천문화마을 직원(?) 같은 느낌이었는데

    외국인 관광객의 가이드 역할로 오신 건지 영어로 열심히 설명을 해주고 계셨다.

     

    역시 영어는 쉽게 해야 한다. 쉬운 단어로도 얼마든지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

     

     

    조금만 더 올라오면 보이는 감천문화마을 안내도.

     

    안내소에서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지도를 파는데, 한 장에 2천원이다.

    빨간 선으로 되어있는 곳이 코스고, 그 중간중간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구역이 있다.

    시간 제법 오래 걸린다. 두세시간은 가뿐히 잡아먹을 것 같다.

     

     

     

    원래 이런 지도를 왜 사냐고 안 산다고 했다가

    한번 마음이 흔들렸지만 나중에 부산 오면 남자친구랑 해야겠다고 마음을 접었다가

    결국 그냥 샀다. ㅋㅋㅋㅋ

     

    나름 만족스러웠다. 도장이 뭐라고 사람을 바쁘게 움직이게 해~?

    안타깝게도 나는 시간이 모자라서 다 찍고 오지는 못했다.

     

     

    부산에도 욕라떼가 있다.

     

     

    그냥 찍은 건데, 지금 보니 비둘기 무더기 조형물과 안개밖에 안 보인다.

    날이 맑았다면 경치가 끝내줬을 텐데...

     

     

    이건 그냥 찍어본 조형물.

    못생겼다.

     

     

    안개가 여전히 자욱하다. 이날 결국 비행기도 못 떴다.

    덕분에 제주공항이 또 결항 대란이 일어났다.

     

     

    길가다 보니 몸빼바지가 길에 ㅋㅋㅋ 화분처럼 놓여 있었다.

    화분으로 활용한 아이디어도 좋은데, 사람 다리 모양으로 만들어놓은 게 아주 재치있고 좋았다.

     

    사실 비어있는 자리였는데, 우리가 사진을 찍고 나서부터 갑자기 명소가 되었다.

     

     

    박지영은 처음엔 안 찍겠다고 했는데 ㅋㅋㅋㅋㅋ

    내 사진 찍어주더니 어? 나도 찍어야겠는데? 하고 찍었다.

     

    나름 이 동네의 명물인 물고기 조각이라고 한다.

    비도 오고 안개도 자욱해서인지 감천마을에도 인적이 드문 편이었다.

     

    오히려 시원하고 한적하게 다녀올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올라가던 중간에 만난 사진 갤러리.

    마땅히 사람은 없고 , 벽에 온통 사진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신기했던 건

     

     

    그 중간에 있던 세면대 ㅋ

    참고로 물은 틀어봣는데 안 나왔다.

     

    넌 왜 여기에 있니?

     

     

    조금 나와서 올라오니 화장실이 보였다.

    ..ㅋㅋㅋ

     

    졍졍이와 나 둘 다 미리 화장실 다녀와서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늘마루로 가는 길!

    감천마을 찾아 보면 꼭 들렀다 오라는 식으로 적혀 있는데 올라간다고 뭐 위대한 게 있는 건 아니다.

    그냥 길이 그쪽에 있고, 하늘마루에서 도장을 찍어야 하는 것일 뿐... ㅋㅋㅋ

     

     

    그리고 내가 왔던 곳 중에 가장 쓸데없었던 어둠의 집...

    제일 안으로 들어오면 이렇게 생겼다. 뭐 조명이랄 게 없으니 사진을 찍을 수도 없다. ????

     

     

    난 별자리라길래 하늘에 야광 별이라도 좀 박아 놓고,

    등이라도 좀 블랙등으로 달아 놓고 그랬을줄 알았지. 근데 그런 거 없이 그냥 시커먼 방이다.

     

     

    이후로도 언덕을 한참 올라갔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하늘마루 도착!

     

    문에 붙어서 기념사진 하나씩 찍었다.

     

     

    사실 나 이 사진 매우 좋아한다. 짱 천진난만하게 나왔다.

    비록 가렸지만!!!!

     

     

     

     

    하늘마루에 올라오면 엽서를 한 장 준다. 랜덤인데 뭘 받아도 다 예쁠 것 같다.

    우체통에 넣으면 되는데, 우표 값을 미리 내야 했나 그랬다.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타임머신 편지를 부산에서 드디어!

    그런데 정작 시간도 없고 해서 엽서도 한개밖에 못 바꿔 와서 대충 휘갈겨 내고 왔다.

     

     

    도장이 모이고 있습니다!

     

    하여튼, 이 정도.

    날씨가 흐린 대로의 멋이 또 있었다.

     

     

    가는 길도 이렇게나 한적했고

     

     

    여기는 ... 도장 찍는 게 있었는지 잘 기억은 안 나는데 하여튼 약간 숨어 있는 가게였다.

    내부 사진을 찍으려고 했더니 모두 수공예품이라서 찍으면 안 된다고 하셨다.

    생각해보면 그 말이 맞는 말이다. 사진을 함부로 찍으면 안 되지.

     

     

    어, 이건 지나가다가 재미있어서 한 장!

    움직이는 사진상점이면 움짤상점이냐고 웃었는데, 진짜로 gif photo store...

    이런 건 어떻게 파는 걸까? 가게가 열려 있었다면 분명 들렀다 왔을 집이었다.

     

     

    이 언저리에서 길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한 대여섯 번은 이 앞으로 지나다녔다.

    골목길이 참 신기한 게, 어디로 가도 길이 다 통해서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다. ㅋㅋㅋ

     

     

    그렇죠. 고기는 냉장고에 있어야지요.

     

     

    이건 너무 귀여워서 한 장!

     

    박지영이 어쩌다 보니 구멍난 양말을 신고 왔다.

    하나 새로 사긴 사야 하는데, 양말을 잔뜩 파는 곳이 있길래 들어갔다가 부산 양말에 심쿵당함.

     

    심지어 박지영은 영업의 왕이다. 부산에 왔으니 부산 양말을 사서 같이 신고 다니자는 말에

    내 양말은 매우 새것 (출발하기 직전에 택을 뜯어서 신고 온 아예 새 양말)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도 덥석 양말을 샀다.

     

     

    흥에 겨워서 사진을 또 하나 찍었다.

     

     

    아, 그리고 걸어가다 보면 문꼬치를 파는 집이 있다.

    박지영이 한번도 안 먹어봤다길래 맛있다고 호언장담을 하며 당장 샀다.

     

    가격이 비싸서 그렇지 언제 먹어도 맛있다.

    다코야끼와 흡사한 맛인데, 훨씬 더 풍부한 맛이 난다.

    지영이도 만족해했다.

     

     

    먹느라 바빠서 사진을 하나도 안 찍은 바람에 빈 껍질만 찍었다... 8ㅅ8

    봉지 안에서 빼꼼 보이는 부산 양말 두 켤레!

     

     

    이건 처음에 왜 찍었나, 그냥 예쁘라고 찍은 건가 했는데 아니었다.

    이 표지판 옆에 빈 건물 같은 게 있는데

     

    들어가 보면

     

     

    헉스럽다. 이 엄청난 경사여...

    동네 길, 동네 계단이라더니 그 말이 딱 맞다.

     

    내려가긴 무섭고, 올라나 가 보자고 했는데 다른 아저씨가 내려오고 게셨다.

    중간에서 마주쳤기에 올라가려다 그냥 포기하고 내려왔다.

     

    두 명이 절대 절대 걸을 수 없는 정도의 좁은 폭과 경사로 이루어져 있다.

    날씨가 좀 좋았으면 올라가서 구경했을지도 모르겠지만...

    한치 앞도 잘 안 보이는 상황에서 움직이기가 좀 무섭기도 했다.

     

    참, 여기서 손을 삐었다.

    서울 올라와서도 아파서 고생했다.

     

     

    조금 지나다 보면 엽서와 노트를 파는 집도 나온다.

    지영이는 엽서가, 나는 노트가 갖고 싶어서 한참을 만지작대다 결국 그냥 나왔다.

     

     

     

     

    내려가는 길. 사실 이 건물도 상단부는 안개에 뒤덮여 있었다.

    근데 선명했다면 참 예쁠 것 같아서 쨍하게 보정해 봤다.

     

    부산 사진 중 대부분의 사진이 그렇다.

    정말 접사인 것들 말고는 약간 지나치게 뿌옇게 나와야 정상이었다.

     

     

    이 사진은 백지를 찍은 게 아니다. 저게 다 풍경이어야 정상인 곳이다.

    지영이도 여기 원래 전망 좋은 곳인데 어쩜 이렇게 하나도 안 보이냐고 감탄했다.

     

     

    이건 윗 사진의 난간 밑으로 허리를 숙이고 바로 턱 밑을 찍은 사진이다.

     

    시야가 정말 저 정도밖에 안 됐다.

    다시 생각해도 비행기가 못 뜰 만도 했다.

     

    아, 근처에 이런 것도 있었다!

    사랑의 자물쇠는 어딜 가도 빠지질 않는다. 그리고 모여 있으면 나름 예쁘기도 하다.

    어디로 올라가서 걸어야 하는 건지는 알 길이 없었다.

     

     

    그리고 어? 싶어서 박지영을 가운데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올.. 좀 괜찮은데 싶어서 나도 가서 찍었다.

     

    그리고, 원래 한적한 공터였던 이 자리는

    우리가 사진을 찍은 이후로 줄을 서는 자리가 되었다.

    ㅋㅋㅋㅋㅋㅋ

     

     

    이름 모를 이런 건물이 있었다. 저 허연 부분도 사실 경치가 좋아야 정상인데...

    플래시 터뜨리며 찍으려다가 그냥 포기했다.

    오히려 시커먼 게 더 예쁜 것도 같다.

     

     

    마을이 온통 이런 골목 투성이였다.

    시간도 없고 무서워서 내려가진 못했지만...

     

    사진 보니까 자꾸 아쉽네. 즐거웠다와 아쉽다가 동시에 다가온다.

    맑을 때 또 같이 와도 좋겠지만 아마 그럴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을 거야..ㅋㅋㅋ 

     

    언덕 위의 집 가는 길이라길래 귀여워서 찍었다. 병원이세요?

     

     

    길 헤매는 중.

    분명 도장 찍는 곳이 여기 어디에 있을 텐데 절대 안 보여서 이 거리만 네댓 번 돌았다.

    결국 못 찾긴 했다. 아예 이쪽 골목이 아니었던 걸로...!

     

     

    이건 지나가면서 그냥 예뻐서 한 장 찍었던 공터.

    옆에 있던 지영이도 못 봤는지, 내려와서 사진 구경하던 중에 이런 곳이 있었냐고 되물었다.

     

    그나저나 사진 참 뿌옇다.

    안개 이놈아 8ㅅ8

     

     

     

     

    참, 꽃차를 팔았다!

    사실 난 살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박지영이 홀린 듯 멈춰서는 걸 보고 갑자기 나도 홀려버렸다.

     

    처음엔 한 병만 사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지영이도 나도 계속 사들여서 여기저기 나눠주었다.

    그래 놓고 보니 정작 내 몫은 남지 않았다. (???)

    심지어 모자라기까지...!

     

     

    엄마에게는 맨드라미꽃차를, 나는 매화꽃차를 마시려고 했는데

    오빠 생각이 나서 그냥 매화차 대신 국화차를 샀다.

     

    수험생 집중력 향상에는 국화차가 좋단다.

     

     

    카메라 들고 어설프게 기웃대는 걸 보더니

    내부도 찍어도 좋다고 들어오라셔서 편하게 찍고 왔다.

    꽃차 팔던 아주머니도, 가게도 온통 다 예뻤다.

     

     

    이 다음부터는 시간이 없었다.

    중간에 길도 잃고 해서 엽서를 한 개밖에 받질 못했기 때문이었다.

     

    지도 가격이 2천원이다. 그리고 특정 구역에 가서 도장을 찍으면 엽서를 주는데, 그런 곳이 두 군데 있다.

    그 엽서를 부칠 수 있는 곳도 그 두 군데 뿐이다. 하늘마루와 안내소.

     

    버스 시간은 다 되었고, 안내소는 도착할 생각을 않고...

    마음만 엄청 급해져서 후다닥 편지를 쓰고 나왔다. 내년에 우리 집으로 배송되는 걸로 보냈다. 내년 2월 12일에.

     

    사실 타임머신 편지 할 땐 정성들여서 써 보내보고 싶었다.

    미래의 나를 떠올리면서, 지금의 내 모습을 자세히 담아내어서.

     

     

    근데 너무 급하게 적어서  나조차도 내용이 하나도 생각이 안 난다.

    별 말도 못 적었다. 며칠날 박지영이랑 여기 왔다, 즐겁다, 다음에 또 같이 오자 정도 쓴 듯.

    에잉!!!!!!! 

     

     

    그리고 버스 탑승!

    양말부터 갈아신었다.

    그리고 좋단다고 발을 맞대고 사진도 찍었다.

     

    지영이와 나는 키도, 발 크기도 다 비슷하다. 닮은 부분이 많다.

     

     

    그리고 다시 비프광장 쪽으로 이동!

    이쪽은 지영이도 나도 워낙 많이 와본 곳이라서 약간 홍대 가는 기분으로 갔다.

    가는 길에 유리창에 낙서도 하고 사진도 찍고!

     

    더 예쁘게 찍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계속 찍어도 다 흐릿한 게 이게 한계였다.

    이런 사진은 어떻게 찍어야 잘 나오지?

     

     

    그나저나 쓰다 보니 느끼는 건데,

    하루만에 다녀온 것 치고는 진짜 많은 것을 하고 왔구나.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