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1. 해운대
  • 2016. 2. 12. 20:04
  • 여행의 시작은 이랬다.

    소셜커머스를 뒤적이다가 부산 투어가 저렴하게 올라온 게 있길래

    부산이나 갈까? → 박지영아 같이 가겠니? → 그래 가자 → 뭐야 두 자리밖에 안 남았잖아 → 예매 완료

     

     

    무박 2일이었던 건 밤 열한 시에 서울에서 출발해서, 부산에 5시 30분에 도착하는 일정이었기 때문이다. 

    만나자마자 잘 거니까 집에서 미리 씻고, 화장 다 지우고 만났다. 그래서 처음엔 사진이 없다!!!!

    그나저나 버스에서 자는 건 생각보다 아주 편했다. 무궁화호에서 자면 죽을 맛인데 아주 푹 잤다.

     

    기사님께서 신나로 버스를 얼마나 닦으셨으면 버스에서 약품 냄새가 심했지만...

    그래서 창문 열고 달리느라 너무 추웠지만... 8ㅅ8

     

     

    여튼!

    해운대에 도착했다.

    비바람이 몰아쳤다. 우산을 썼다. Aㅏ..

     

     

    해운대라고 적힌 돌이 누워 있었다. 다 흔들렸지만 저 사진을 찍은 뒤로 사람들이 우르르 내려가서 찍을 수가 없었다.

    그나저나 해운대 자주 왔는데 왜 처음 보나요 1

     

     

    해운대 자주 왔는데 왜 처음 보나요 2

     

    이제는 마치 내 집 같은(?) 해운대의 상징 웨스틴 조선 호텔

     

     

    해운대에 왔으니 사진을 찍어야져

     

     

     

    근처에 보이는 화장실로 들어가서 일단 화장부터 하고 드디어 카메라로 얼굴을 찍었다.

    밥 먹으러 가면 이제 환해질 테니까 화장이 시급했음

     

    그나저나 저때 옷 뭐 입고 갈 거냐고 서로 묻다가 결국 둘 다 학교 바람막이를 입고 왔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구보다 편하게 남들과는 다르게

     

     

    그렇게 검색해서 찾아찾아간 곳이 밀양순대돼지국밥.

    해운대에서 돼지국밥 먹는 건 처음이었다. 늘 어딘가로 가서 먹었지.

     

    제일 맛있었던 건 남포동에서 먹었던 국밥집. 씨앗호떡 파는 곳 근처에 지하에 있던 집이었는데 가게 이름을 모르고...

    최악은 범어동 할매국밥 집. 국밥에 물티슈를 넣어 내왔었다. 내 친구는 그걸 김치인가 싶어서 한참을 씹다가 뱉었다. 극혐.

    부산 주민인 동환오빠 말로는 밀양돼지국밥과 쌍둥이국밥이 해운대 맛집이라고 했다.

     

     

    가격과 메뉴판은 이러하다. 이미 손님이 몇 테이블 있었다.

    98년 1월생에게는 술을 안 판단다. 그럼 97년생은 벌써 술 사먹을 나이가 되었구나.

    시계는 5시 35분. 십분 좀 안 되게 걸어온 것 같다.

     

    피-스

    국밥 기다리는 중

    내가 시키지 않았는데 저런 자세를 취해 주었다

     

     

    그리고 금세 나온 돼지국밥. 부추는 내가 넣은 거다. 따로 달라면 더 주신다.

    그럭저럭 맛있었다. 돼지국밥 맛.

     

    다 먹고 나왔더니 이미 환해져 있었다. 걸어올 때만 해도 시커맸는데.

     

    참고로 일출이 6시 13분쯤이었는데, 비도 오고 안개가 너무 심해서 일출은 볼 수 없을 거라는 말에

    그냥 안심하고(?) 국밥을 먹었다.

     

    근처에 옵스가 있었는데, 박지영이 옵스를 한번도 안 와봤다고 했다. 분명 부산 두세번은 왔다고 했는데 왜...!

    그래서 데리고 가려다가 옵스가 열어있을 시간이 아니어서 포기...

     

     

    여튼 식욕이 채워지고 나니 커피욕이 몰려왔다.

    아무리 편하게 잤다지만 퇴근하고 씻고 바로 나온 거여서 영 피곤하고 잠도 오고...

    근처에 보이는 스타벅스로 달려갔다.

     

     

     

    이 에스컬레이터는 우리가 들어올 땐 멈춰 있었는데, 나갈 땐 가동되었다.

    처음엔 당연히 동작인식하는 에스컬레이터인 줄 알고 앞에 다가가서 어물어물댔는데 절대 움직이지 않았다 8ㅅ8

     

     

    귀여운 박지영은 포즈를 잡으라면 다 잡아준다. 난 저 포즈가 좋다.

    스타벅스 하버타운점에 제가 왔습니다!

     

     

    카푸치노를 시켰는데 알바생이 하트를 그려주었다. 이런 거 첨 받아 봐서 설렜다...(♡)

     

     

    당연히 앉아서 먹으리라 생각했던 박지영은 추워 죽겠는데 아이스 바닐라라떼를 시켰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들고 마시면서 걸으려고 했는데.. 결국 앉아서 마셨다. ㅋㅋㅋ

     

     

    이건 감성사진 찍어주겠다던 박지영의 역작

    이 사진을 위해 급히 바람막이를 벗었다 ㅋㅋㅋㅋ

     

     

    그리고 나와서 어슬렁어슬렁. 그래요 여기 해운대입니다.

     

     

    난생 처음 봤다. 바다에 아이스링크장이라니!

    박지영이 여기 어디에 아이스링크장 있지 않나? 하길래, 바닷가에 무슨 아이스링크장이냐고 했다가 5분도 안 돼서 찾았다.

    가까이 가서 보자고 엄청 열심히 걸어왔는데... 다 와서 보니 오늘부터 아이스링크장 폐장이란다.

    ?????????

     

     

    안개 정말 심했다. 안개를 보여주는 사진이다. 저기 네모난 것 같은 게 웨스틴 조선이다.

    참 나.. 와도 이런 날에 오다니..

     

     

    그래도 늘 바다는 좋다.

     

     

    아련하게 바다로 걸어가는 지영이...

     

     

     

     

    덩달아 나도 아련...

     

     

    사실 이렇게 흥겨운 사진 엄청나게 찍었다.

     

    얼굴 까고 올리자니 졍졍이가 너무 부끄러워하는데

    얼굴을 가리면 그 즐거움이 잘 안 보여서 또 아쉬운데

    정작 까고 올리자니 왠지 또 부끄러운 것 같고

     

    ㅋㅋㅋㅋ

    결국 못 올림. 박지영 커피 돼지 같다 혼자 두 잔

    셀카 찍으려고 우산은 뒤로 버렸고요

     

     

    이때부터 사진 폭풍이 시작되는데

     

     

    내가 좋아하는 포즈. 저 자세만 보면 신남 ㅋㅋㅋ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점핑샷!

    박지영은 점프를 엄청나게 잘한다. 그리고 늘 저 자세로 찍음. 신통방통

    나는 점프 허접인데 다행히 한방에 성공했다.

     

     

     

     

    안개가 조금 갰다.

    건물이 조금 더 보인다. ...ㅎㅎ..

     

     

    사진 찍겠다고 우산을 내팽개치고 다녔는데, 돌아보니 왠지 예쁘게 내려놨길래 한 장 또 찍었다.

     

     

    박지영은 하트를 잘 만든다.

    발도 예쁘게 모았네.

    다리를 모아야 다리가 더 길어보이는 것 같다.

     

     

    난 왜 다리를 벌리고 찍었나... 8ㅅ8

    모든 사진을 벌리고 찍었더라. 앞으론 좀 붙이고 찍어야겠다.

     

    그래도 이 사진 마음에 든다. 표정 짱 천진난만하게 나왔다.

     

     

    그리고 조금 더 걸어서 옆에 있는 동백섬을 구경가기로 했다.

     

     

    최대한 예쁘게 물이 부서질 때를 기다렸다.

    삼각대가 있었다면...

     

     

    동백공원 안내도랍니다.

    사실 한 바퀴 걷고 싶었지만 바다에서 노느라 시간을 다 써서 여기까지 걷진 못했다.

     

     

     

    박지영을 올려보내고.jpg

    여러모로 박지영 귀찮게 했다. 정작 내 사진은 폰으로 찍은 셀카가 다인듯 ㅋㅋㅋㅋ

     

    근데 여기서 이상한 아저씨를 만났다.

    뭘 좀 물어보시길래 알려드렸더니 고맙다고 사진 한 장 같이 찍자 해서 사진까지 찍었는데

    우리 카메라로도 사진 하나 찍자니까 자기는 유부남이라 안 된단다. 뭔 논리야. 우리는 처녀라 얼굴 팔려도 되고?

    그리고선 자기 혼자 왔다고 여행을 같이 다니자더니 갑자기 번호를 달라는겨.

     

    거절하니까 일단 주고 싫으면 전화를 받지 말란다.

    내가 들은 번호좀 주세요 중에서 가장 충격적인 순간이었다.

     

    뭐여. 요즘 아저씨들은 작업 그렇게 쳐?

    못쓰겄구만. 우리 아빠하고도 별로 차이 안 나겠더만.

     

     

    그래도 이거 한 장 건졌다. 8ㅅ8

    좀 불안하길래 설정 다 풀고 인텔리전트 오토 모드로 드렸는데...

    사진을 확인하고 망했구나를 직감했지만 그냥 찍어주셔서 감사하다 하고 도망갔다.

    그래도 보정으로 살려서 다행이다. 라이트룸은 위대한 것

     

     

    다음에 해운대 갈 일 또 생기면 그땐 꼭 동백섬 걷고 와야지.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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