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끝났지만 그래도 후기는 적어야지 ㅎㅅㅎ

 

최근에 야구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

팀은 역시 넥센!

 

처음엔 뭔가 내 취미들은 대개 마이너틱해서

그냥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으면서도 생산적인 (시간낭비라고 지탄받지 않을 만한)

취미를 하나 갖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평소에도 축구는 봤지 야구는 안 봤는데 왜 굳이 야구를 골랐나 모르겠네

그냥 용어를 익히고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수준이면 됐는데

이것저것 챙겨보다 보니까 진짜로 팬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야구장 직관이 올해의 버킷리스트에 들어가버려서

ㅋㅋㅋㅋㅋ 표 잡겠다고 몇 시간을 광클도 하고

 

 

근데..ㅋ 야구 재미붙인 지 한 달 됐는데

첫 직관 압도당함+역전패+플레이오프 탈락+지하철 타자마자 감독 사퇴

 

 

????????????ㅎㅎ

괜찬타..그래도 재밌었다

 

 

 

첫 티켓이니까 모바일 티켓 대신 현장발권! 하나씩 나눠갖고 구멍 뚫어서 바인더에 꽂아 놨다

바인더도 글 하나 써야 하는데 ㅎㅎ 지름 후기들을 적어야 하는데

 

여튼 치킨도 사고 음료수랑 핑봉이랑 방석이랑 잔뜩 사서 들어갔다

느낀 건 먹을 게 필요 없는 곳이라는 것.. 극장이랑 똑같다. 먹을 거 입에 넣을 틈이 없음

야구 보느라 바쁜데 누가 야구장은 치맥이라 했는가

 

 

이게 내 자리에서 찍은 뷰!

생각보다 자리가 앞이어서 놀랐다!

 

카메라로 찍으니 더 구려 보임

 

 

서듀댱 몸 푸신다!!!!!!!!!!!!!!!!

 

카메라도 없고 폰카로 줌땡기느라 화질이 누더기 같지만

ㅋㅋㅋㅋㅋㅋㅋ화면으로만 보던 선수들이 살아 움직이는 게 너무 설레고 좋았음

마치 꼬마 시절에 콘서트 처음 갔을 때 기분

 

 

연습 중!

덕아웃도 내다보였는데

DSLR을 들고 왔더라면 훨씬 선명하게 찍었을 거란 생각에 마음이 넘 아팠당

 

 

 

이때 초반까진 엄청엄청 좋았다.

2회초에 4대0이라니 어마어마하지... 사실 이미 5차전 가는 줄 알고 티켓 보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설레발 개 킹

 

지는 것도 지는 거였는데, 실책왕들이지만 그래도 그건 괜찮았는데

구장의 90프로를 LG가 채워서 뒤로 갈수록 기가 죽어버렸다

 

나만 해도 응원석 앞블럭인데

내 옆자리 아재랑, 옆옆옆옆에 앉았던 처자 3명, 앞앞줄 커플 빼고는 앞뒤좌우 전부 싹다 엘지였다

엘롯기가 인기가 많다더니...

 

원정팀 자리까지 장악한 건 포스트시즌이라 그런 거겠지만

어쨌든 팬덤 규모의 차이를 너무 크게 느끼고 왔음

 

진짜 구장을 잡아먹을 기세였으니 응원가도 알다 모르다 하는 나는 그냥 쩌리가 되었다 8ㅅ8 

첫 직관인데 현타가 오다니 8ㅅ8

.

 

그래도 좋았슴니다.

경기 끝나고 최저시급 관련해서 깃발 얘기가 나오던데..^^..

 

깃발 엄청엄청 많아서 놀랠 지경이었는데 생각해보니 뒤로 가니까 없었당

그냥 우리 팀 응원이 없다시피 했지

아니지 응원이 없었던 게 아니라 엘지 응원소리에 다 묻힌 거지

응원석 주변인데도 응원보다 응원방해 소리가 더 클 수준이었으니 말 다했다

정석단장 호루라기 소리만 들으면서 요상한 위안을 받았다

 

깃발이라도 더 있었음 좀더 신났을 텐데

아쉽당 ㅎㅎㅎㅎ

 

함성!!!!

제대로 찍고 싶었으나 제대로 뒤를 돌아볼 틈도 없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앞도 응원만 한다면 재밌을 것 같다

 

저봐ㅠㅠㅠ저기서도 카메라를 드는데

나는 왜 안 들고 왔냐거

 

 

엥..뭐디..

사진이 이게 단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노라마 하나 담아왔는데 대충 이랬음

ㅋㅋㅋㅋ

 

경기도 엄청 오래 했지.. 열 시 넘어서 끝났다

끝나고 집에 가려다가 버스 있길래 선수들 차 타는 것도 구경하고 왔다

다들 표정이 안 좋아서 나도 슬펐다 ㅜ__ㅜ

 

아주 기쁨의 끝부터 우울의 끝까지 다 겪고 돌아왔다

일상을 팽개치고 다녀올 만한 가치가 있었다. 그만큼 재밌었다

올해는 끝났지만 내년에는 스트레스 풀러 자주 다닐 듯

 

보는 내내 수비도 불안불안하고 했지만

경기 전부터 팀 내 분위기도 흉흉했을 거라고 예상되는 그림에다가

안타 수는 거의 두 배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8회말까지 동점이라고 계속 버틴 게 어딘가 싶었다

 

책 잡아가며 욕하면 무엇하리 ㅋㅋㅋㅋㅋ이미 진것을..!

 

 

올해 스프링캠프 짤로 마무리>_< 이 사진 너무 좋당

내년에는 로얄다야석 티켓 사서 대포 들고 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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