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 야간개장을 바보같이 놓치고 망연자실해 있다가

인사동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귤차나 먹으러 가자고.

 

 

가게 이름은 볼가. 좋아하는 집인데 매번 이름을 잊어버린다.

그러니까 이 포스팅은, 또 집 이름을 잊어버리고 한참 골머리 앓을 미래의 나를 위한 것... ㅋㅋㅋㅋㅋㅋ

 

정확한 위치는 여기다.

 

 

근데 나같은 길치에게는 이런 지도는 아무 쓸모도 없다. 깔깔

 

 

게다가 간판도 콩알만해서, 처음엔 가게인 줄 몰랐다.

수도 없이 지나다녔는데!

 

 

 

인사동 가면 무조건 볼 수 있는 바로 그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인사동에 오면 늘 이 골목은 지나게 되더라고. 아주 눈에도 쏙쏙 들어오고.

 

물론 혼자 찾으려면 못 찾겠지. 나는 위대한 길치니까 ㅎ

길 따라 직진만 하면 가게 발견 가능!

 

입장합니다!

 

 

내부가 온통 아기자기하다.

주인아저씨의 취향이 온통 묻어나는 소품들이 한가득 들어차 있다.

 

 

카메라 꺼내드는 게 왠지 부끄러웠지만 이 사진을 시작으로 ㅋㅋㅋ

사진 찍겠다고 마구 가게를 돌아다님.

 

사진으로 남겨놔야 나중에 내가 기억을 하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던 예쁜 화분(?)

 

 

머리 위에 있던 선반.

한 군데도 빈 곳이 없다.

 

 

좀 어둡게 나왔지만, 가게가 원래 좀 어두운 편이다.

그리고 얼굴이 너무 많아서 다 가리느라 저 모양이 되었다.

 

은근히 사람 참 많다.

 

 

여기저기 장식되어 있던 천사 아기.

어디서 잔뜩 사오신 듯. 다른 곳에도 여기저기 붙어 있던데.

 

 

사장님도 안 나와 있는 카운터.

선불 안 해도 괜찮다. 주문하면 자리로 가져다 주신다.

 

나야 뭐... 다른 메뉴 생각도 안 하고 오렌지차를 골랐다.

귤차인 줄 알았는데 오렌지차였다.

 

 

짜자잔! 요렇게 나온다.

아마 오렌지를 통째로 껍질까지 모조리 갈아주시는 것 같다.

 

 

근데, 지금은 감히 추천하기 어려운 게 너무 심각하게 셨다.

신 거 좋아하는 내 입에도 너무나 셨다.

 

아무래도 최근에 들여오신 오렌지가 넘나 신것....

 

원래 이 정도는 아니었고, 음... 적당히 달고 적당히 신 건강한 맛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핵 셨다. 너무 셔서 침이 달 정도였음. 또 마시고 싶지만 지금같은 상태라면 약간 망설여진다.

 

근데 그래도 맛있긴 한데...

희영이는 거의 울면서 마셨다는 후문이 ㅋㅋㅋ

 

 

입구에 장식되어 있던 새장이 나는 그냥 장식인 줄로만 알았는데

모두 정말 새가 살고 있었다.

 

지금 저 노란 앵무새는 밥을 먹고 있다.

 

 

가게 천장.

 

머리 근처라고 머리 악세사리가 잔뜩 달려있는 건가 ㅋㅋㅋㅋ

모자에 가면에... 정말 비워둔 공간이 없다.

 

 

건너편 천장.

저쪽에는 맥주 잡수시는 분들이 많아서 가까이 가기는 민망했고, 최대한 줌을 당겼던 것으로 기억함.

 

원래 볼가는 카페가 아니라 식당(?)이다.

메뉴 시켜 놓고, 맥주랑 같이 홀짝대는 그런 분위기.

옛날이었다면 내부에서 당연하게도 담배를 태웠을 것만 같은 그런 곳.

 

 

화장실. 내부도 깨끗하고, 잘 꾸며져 있었다.

내가 화장실에 카메라를 가져가진 못했지만 화장실 심하게 가리는 나에게도 통과 점수를 받았음! 

 

 

왠지 수작업과 아이디어의 냄새가 나는 세쌍둥이들.

왠지 이 가게 사장님이라면 진짜 직접 만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귀여운 커피 그라인더들.

 

 

제일 귀여웠던 건 이거! 유리로 된 고양이 장식인데 

이거 말고도 고양이 관련된 소품들이 조금 보였지만 이게 제일 마음에 들었다.

 

 

이건 이제 추억 속으로 사라진 희영이의 블랙베리...

최근까지 열일해주시다가 얼마 전에 노트5 실버를 사서 나와 커플폰이 되었다.

 

내 큐텐은 아직 그래도 현업에 있는데! 엠피쓰리지만!

 

 

그리고 한 번 해본 보케 놀이.

라이카 109는 보케가 뭐가 이렇게 찌글탱하니?

 

 

조리개 양껏 조이고 한 장 더! 예쁜 빛갈라짐이 보인다.

가게가 짱짱 환해 보이네. 마음에 든다.

 

귤차 또 먹고 싶다.

참 귤차 아니고 오렌지차지.

오렌지차 또 먹고 싶다.

 

 

 

'여행 > 가까운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맛집/서울] 종각 미각  (2) 2016.03.11
[맛집/서울] 홍대 무라  (0) 2016.03.06
[서울] 2. 성북동 심우장  (0) 2016.03.05
[서울] 1. 성북동 북정마을  (0) 2016.03.05
[맛집/인천] 동춘동 오골계선생  (2) 2016.03.02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