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에 다녀왔다.

예전에 방송에 잠깐 나왔었던 곳인데, 엄마가 녹화해 놓고 몇번이고 돌려 보셨었다.

기분전환 겸, 사진도 찍을 겸 엄마랑 데이트.

 

사실 약속이 있었지만 엄마가 먼저 나가자고 말하는 일이 정말 흔치 않은 일이라 다 제쳐 놓고 나갔다.

 

 

나는 길치라 내가 길을 찾지 않는다. 찾아봤자라서 ㅎ...

그치만 이번에는 버스 노선부터 하나하나 다 찾아봐 두고 함께 나가자며 몸만 오라며 보챘었다.

덕분에 출발 저넹 모든 길을 알고 있었다. 정작 가서는 또 헤맨 건 안 비밀ㅎㅎㅎㅎ

 

 

4호선 한성대입구역 하차> 6번출구 앞에 큰 나무다리> 건너서 바로 버스정류장> 성북03 탑승하면

곧장 성북마을로 올라간다.

 

정류장이 몇 개 있긴 한데 엄청 짧은 간격이고, 다 엄청난 속도로 지나쳐버리기 때문에 미리미리 벨을 누르는 게 좋다.

 

 

버스가 이렇게나 작았다. 게다가 타는 문도 맨 앞이 아니라 중간에 있다. 신기해...

버스 탄 게 참 인상깊은 경험이었던 게, 엄청난 골목길을 사정없이 올라간다. 엄청난 속도와 엄청난 핸들링으로...!

 

진짜 놀이기구 뺨 침. 기사님 운전 솜씨 장난 아님.

 

 

 

하여튼 순식간에 도착한다.

 

 

티비에서 본 바로 그 장면. 반갑고, 그만큼 작다.

원래 선지해장국을 파는 곳인데 비가 잔뜩 와서인지 모두 닫혀 있었다.

 

 

저 의자가 참 앉아보고 싶었는데 비가 너무 오는 바람에 앉지는 못했다.

저 문은 일종의 버스 승차장 정도 된다. 안에서 기다리면 된다.

 

 

예쁘다.

 

 

소품 하나하나 다 예쁘다. 참 별 건 아닌데...

 

 

역시나 문은 꿋꿋하게 닫혀 있었다.

아쉽지만 그만큼 사람이 없어서 한적하고 좋았다.

 

 

예쁜 울 엄마.

 

 

뭘 보느냐고 했더니 지붕을 구경하는 중이라고 하셨다.

순천 드라마 세트장이랑 똑같이 생겼단다. 서울의 달동네를 따라했다더니 북정마을을 보고 만든 것 같다고.

 

 

나를 만나는 숲.

 

 

지나가다 집이 너무 예뻐서 한 장 찍었다.

 

 

엄청난 경사. 나는 경사를 무서워한다. 8ㅅ8

 

 

예쁜 옛날 집.

 

 

오래된 우편함. 실제로 사용하는 건 처음 봤다.

 

 

옛날 계단.

옛날 집...

 

 

사소한 소품이 하나하나 예뻤다. 그래도 정류장 근처는 예쁜 집이 많다.

예쁘게 꾸미고 살려면 얼마든지 예쁘게 살겠다는 느낌. 그런 분위기가 여기저기에서 묻어난다.

 

 

버스 정류장.

정류장 이름이 노인정이고 슈퍼앞이고 그렇다. 영어로 shop이라고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정류장까지 돌아 내려왔다.

 

 

대합실 문을 열어 보았다.

그냥 의자 있고, 난로 있고 그렇다.

 

 

날이 그렇게 춥지 않지만, 추울 땐 이만한 공간이 없겠다 싶었다.

근데 이렇게 들어와 있으면 버스 온 건 어떻게 알지?

 

 

북정 해우소. 심우장 가는 길에 있는 공공 화장실인데,

공공화장실 치고 엄청나게 청결하다는 평을 듣는 곳이다. 내가 들어가보지는 않았다만...

 

내가 보긴 그냥 적당한 화장실인데...움

 

 

 

 

 

 

예, 살기 좋은 북정마을입니다.

타원형 블록으로 마을이 이루어져 있다.

 

이발소도 있다. 그 너머로는 또 한참 골목이다.

 

 

물 받는 세숫대야가 있다.

 

 

북정23. 인터넷에서 대충 주워들은 정보로는 여기도 카페라고 하던데 문은 닫혀 있었다.

엄청 아늑하고 전망이 그렇게 좋다고 하던데.

 

 

심우장 가는 길. 반은 공터고 반은 골목길이다.

 

 

가는 길 여기저기에 팻말이 붙어 있다.

 

 

옛날 집들 사이로 저 멀리 단정한 빌라들이 보인다.

 

 

골목으로 갈수록 빈 집들이 많다.

 

 

여기 보고 비둘기 쉼터라고 하던데 별 건 없다.

운동기구랑 벤치 조금 놓여 있는 공간이다.

 

성북동 비둘기...

 

 

여기저기 이렇게 표시는 되어 있는데 사실 한참 헤맸다.

 

 

종점 목공소.

집도 예쁘고, 소품도 예쁘고, 문도 예쁘고.

 

 

달동네는 이쪽만의 이야기다.

저렇게 멀리 겹쳐뵈는 집들을 보면 기분이 좀 이상했다.

지금 이 정도는 아주 약과다.

 

 

끊임없이 골목길을 내려가야 했는데, 경사가 나한테는 좀 위협적이었다.

눈 오면 어떻게 다니려고 그러나 싶은 수준들인 곳이 많았다.

 

 

여기도 재개발이 시작되고 있나 보다.

여기저기에 많이 붙어 있었다.

 

 

뭐...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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